개요
근로자 ○○○(54년생, 남자)은 약 30년 동안 도공으로 근무한 뒤 2018년 4월 원발성 폐암(편평세포암, T4N1M0, Stage ⅢA)으로 진단받았다.
직업력(작업내용 및 작업환경)
근로자 ○○○의 면담 당시 진술에 의하면 1987년부터 1995년까지 약 8년 동안 A사업장(B사업장)에서, 1996년부터 2018년 4월까지 약 22년 4개월간, C사업장에서 성형 및 정형 작업을 수행하여 총 30여 년 동안 도자기를 제작하는 업체에서 근무하였다고 진술하였다.
또한 면담 당시 근로자 ○○○의 진술에 의하면 점토를 빚어 도자기를 생산하고 마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가 상시 공장 내에 비산되어 있어 도자기 원료가 마른 분진에 노출되는 한편, 석면 벽면으로 이루어진 건조실을 가까이 등지고 일을 하면서 오랜 기간 석면에 노출되었다고 한다.
또한 C사업장에서 주로 작업을 수행한 성형 작업장은 2011년까지는 소성이 수행되는 가마와 한 공간에 위치해 있었으며 간헐적으로 가마에 대차를 꺼내고 넣는 작업을 보조하였다고 한다.
C사업장은 식기 그릇 등의 도자기를 생산하는 회사이며 도자기 생산은 진공 토련 → 성형 → 1차 건조 → 정형 → 2차 건조 → 물 닦기 → 소성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공 토련 작업은 진공 토련기를 이용하여 외부에서 입고된 점토에 공기 기포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다.
성형 작업은 성형기(물레)에 석고 틀을 올리고, 석고 틀 안에 일정량의 점토를 덩어리 채 넣고 회전시키면서 성형기에 설치되어 있는 쇠 주걱으로 점토 덩어리의 가운데를 눌러 그릇 형태로 성형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성형 작업에서 사용되는 점토는 찰흙과 같이 수분이 함유되어 있어 차진 상태이다. 성형 작업자는 하루에 약 6시간 동안 성형 작업을 수행하는데, 점토를 그릇 형태로 작업하는 데 개당 30초∼1분 정도 소요되며 하루에 400∼500개 정도 작업한다.
1차 건조는 점토의 수분을 약 10% 정도 제거하여 점토 표면에 수축을 발생시켜 성형된 점토를 석고 틀로부터 쉽게 분리시키기 위하여 60 ℃의 건조실에서 성형된 점토가 들어있는 석고 틀을 건조시킨다. 건조실은 LPG를 이용하여 온도를 유지시킨다.
정형 작업은 1차 건조 작업을 거친 반제품을 물레에 올리고 회전시킨 후 수공구로 반제품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는다. 정형 작업에서는 취급하는 반제품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로는 수공구로 모서리를 다듬을 수없어 50% 이상 수분이 함유된 상태로 작업하기 때문에 모서리를 다듬는 과정에서는 분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정형 작업자는 하루에 약 2시간 정도 정형 작업을 수행하는데, 개당 10∼20초 정도 소요되고 하루에 400∼500개 정도 작업한다.
2차 건조는 건조실에서 정형 작업이 완료된 반제품을 재 건조하여 반제품의 수분 함량을 더욱 낮춘다. 물닦기 작업은 그릇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하여 물로 그릇 형태로 성형된 점토 표면을 닦아낸다. 소성 작업은 초벌 소성과 본 소성으로 2단계로 나누어진다.
초벌 소성은 가마에 2차 건조를 거친 성형된 점토를 넣고 800∼900 ℃ 정도의 온도에서 12시간 이상 굽는다. 본 소성은 초벌 소성된 점토에 유약을 바른 후 1,300 ℃ 정도의 가마에서 다시 굽는다. 소성 작업자는 가마에서 소성이 완료된 그릇이 실린 대차를 꺼내고 새로 소성할 그릇이 실린 대차를 넣는 작업을 수행하는데, 1회 작업 시 약 5분 정도 소요되며 하루에 1∼2회 정도 작업한다.
한편, C사업장에서는 물레를 이용한 일반 성형 작업 외에 압력주입기를 이용한 성형 작업도 수행한다. 압력주입 성형 작업은 압력주입기에 수개의 석고 틀을 쌓아 올리고 반죽기에서 반죽된 점토를 석고 틀의 홀을 통해 주입하여 상온에서 일정 시간동안 건조시킨 후 에어건을 이용하여 약간 건조된 차진 상태의 반제품을 석고 틀로부터 분리하여 건조기에 넣는다. 압력주입 성형 작업에서는 석고 틀로부터 차진 상태의 반제품을 분리할 때 에어건을 사용하면 작업테이블과 석고 틀 표면에 바짝 마른 상태로 남아 있던 점토 분진이 발생된다.
질병력
- 개인력
근로자 ○○○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군은 면제로 예비군 훈련만을 받았다고 하며, 일용직으로 건설 현장이나 목공소에서 잡무를 잠시 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였다고 한다. 2018년 4월 A대학병원 의무기록에는 3년 전부터 금연 중인 하루 1갑 40년 동안의 과거 흡연자라고 기록되어 있다.
- 원발성 폐암의 발병 및 경과
근로자 ○○○은 2018년 3월 24일 건강검진으로 시행한 흉부 단순방사선촬영에서 우폐상엽의 종괴가 확인되어 2018년 4월 6일 이에 대한 평가 위해 A대학병원에 입원하였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4. 6)에서 우폐 중심부에 10 ㎝ 크기의 종괴가 기관지 폐쇄를 야기하고 있으면서 동측의 폐문부 림프절의 종대가 의심되었고, 기관지내시경(4. 9) 결과 우폐상엽으로 분지하는 기관지에 암의 침윤이 의심되어 조직검사를 시행하였고, 종격동림프절들에 대한 세침생검을 시행하였다. 조직검사 결과 원발성 폐암(편평세포암)으로 확인되었으며, 림프절 조직검사에서 전이세포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8년 4월 10일 시행한 양전자 방출촬영에서 원발성 폐암에 합당하면서 우측 쇄골상림프절과 기관주위림프절, 기관분지하림프절에서 섭취증가를 보이는 림프절이 확인되었고, 뇌 자기공명촬영(4. 11) 결과 뇌전이는 없었다. 원발성 폐암(편평세포암, T4N1M0, Stage ⅢA)으로 확진한 뒤 근치적 항암방사선동시요법을 시작한 상태로 추적 중이다.
결론
① 폐암 발암물질인 결정형 유리규산인 석영을 40~45% 함량하고 있는 원료를 사용하여 약 30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A사업장와 C사업장에서 성형작업자로 근무(자료로 확인되는 기간은 23년 5개월)하면서
② 직업환경연구원에서 측정한 결과 결정형 유리규산 노출 수준이 0.008 ㎎/㎥ 미국산업위생학회 노출기준의 약 1/3로 평가되었고
③ 바닥에 깔려 있는 도자기 원료 분진이 경우에 따라 비산되면 고농도로 노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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