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성 질환 사례

20년동안 보석(옥) 가공한 작업자에서 발생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직업환경연구원 조사사례

강릉 노무사 2021. 9. 24. 14:42

 

개요

 

근로자 ○○○(56년생, 남자)은 옥 가공작업을 한 후 2016년 12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단받았다.

 

 

직업력(작업내용 및 작업환경)

 

근로자 ○○○은 면담 당시 본인이 보석 세공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석 가공을 하는 사람이며, 가공은 조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진술하였다. 근로자 ○○○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1970년대 초반부터 서울로 이주하여 A사업장, B사업장, C사업장, D사업장 등 여러 보석가공 업체에서 자수정, 옥, 산호, 호박 등을 작은 그라인더로 갈고 조각하는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주로 옥을 절단하고 가공하여 조각하였는데, 비녀의 용모양이나 노리개의 꽃 모양을 조각하는 등 다양한 문양을 넣고 옥으로 피리를 만드는 등의 세밀한 조각을 하였다고 한다. 서울에 보석 업체가 많이 없어지면서 1994년부터 E사업장에서 옥 조각을 하는 한편, F사업장를 창업하여 ○○시 공예 조합에 들어가고자 하였으나 잘 되지 않아 폐업하였다고 한다.

 

A사업장, B사업장, C사업장, D사업장 등은 전체 근로자수가 2~4명으로 소규모로 업무의 구분이 없었으나 E사업장는 전체 직원이 25명 정도로 커 근로자 ○○○이 속한 조각부는 5명정도가 함께 조각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근로자 ○○○과 같이 옥을 조각하는 기능공은 많지 않아 전국에 15명 내외라고 하며, 1991년에는 ○○도 공예품 경진대회에 옥단소 외 3개의 작품을 제출하여 가작으로 수상하였다.

 

국세청 소득금액증명과 국민연금 가입자가입증명,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고용보험 피보험자격이력내역서 등에서는 전혀 확인되지 않음에도 근로복지공단 직력정보에는 1986년 4월 2일부터 1987년 9월 12일까지 1년 5개월 동안 E사업장의 연마기 조작원으로 근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2012년과 2013년의 진폐 건강진단을 위한 소견서와 폐기능검사 설문지에는 보석가공 2년, 가공 2년, 연마 2년으로 기록되어 있고, 2014년과 2015년의 진폐 건강진단을 위한 소견서와 2014년 9월의 외래경과기록지에는 보석가공 20년으로, 2010년 8월 A대학병원 감염내과 초진기록지에는 직업이 원석가공-폐가 안 좋다고 들으심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질병력

 

- 개인력

근로자 ○○○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자수정, 옥, 산호, 호박 등을 작은 그라인더로 갈고 조각하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평생 동안 해당 기능공으로 일하였다고 한다.

8년 전부터 금연을 시작하였고, 그 전에는 하루 반갑을 20년 동안 흡연하였다고 하며 2016년 12월에 마지막으로 실시한 진폐 건강진단 결과에서는 1형 이상의 진폐가 없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병 및 경과

근로자 ○○○은 면담 당시 호흡곤란 정도가 평지를 빨리 걷거나 약간 오르막길을 걸을 때 숨이 차다고 하는 mMRC 1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면담 당시 직업환경연구원에서 2018년 12월 7일 실시한 폐기능검사에서 기관지확장제 투여 후 노력성폐활량(FVC)이 4.63 L(정상 예측치의 99%)이고 1초량(FEV1)이 1.87 L(54%)이어서 일초율(FEV1/FVC)이 40%로 중등증(moderate)의 폐쇄성 폐환기능장애(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었다(기도가역성 양성).

 

 

결론

기관지확장제 투여 후 노력성폐활량(FVC)에 대한 1초량(FEV1)의 비인 일초율(FEV1/FVC)이 70% 미만인 40%이면서 1초량(FEV1)이 정상 예측치의 54%로 COPD에 합당하고,

약 18세 무렵인 1972년부터 1997년까지 약 20년 동안 옥을 조각하는 작업자로 일하면서 분진에 노출되었지만

옥 원석 가공의 대부분의 과정은 습식으로 소형 그라인더 및 끌로 세밀한 조각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간헐적인 고농도 노출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과거 측정 결과를 감안하면 전체 누적 노출량은 적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