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성 질환 사례

플랜트 배관 및 기계 유지보수 작업자에서 발생한 악성 중피종 직업환경연구원 조사사례

강릉 노무사 2022. 7. 25. 16:13

 

개요

 

근로자 ○○○(39년생, 남자)은 각종 화학 플랜트에서 근무한 후 2017년 6월 악성 중피종(epitheloid type)을 진단받고 2018년 4월 1일 사망하였다.

 

 

직업력(작업내용 및 작업환경)

 

망 근로자 ○○○ 유족과의 면담 당시의 진술에 의하면, 망 근로자 ○○○은 1966년 3월에 A사업장에 입사하여 A사업장의 기술원 양성소에서 1년 동안 배관과 관련한 교육 과정을 이수한 다음 1974년 3월까지 총 8년 동안 공무부의 정비과 소속으로 배관 및 기계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였다.

 

유족에 의하면, 1년에 한 번씩 대보수 공사를 수행하였고, 제 6 비료 공장을 건설할 때에는 배관 관련 기기의 공사를 감독하는 업무도 수행하였다고 진술하였다. 망 근로자 ○○○은 1974년 4월부터 1976년 7월까지 2년 4개월 동안은 B사업장 소속으로 전라남도 ○○시에 위치한 C사업장의 제7비료 공장을 건설하면서 주로 배관 관련 기기의 공사를 수행하고, 감독하는 업무를 함께 수행하였다고 하였다.

 

망 근로자 ○○○은 1976년 9월부터 1981년 11월까지 5년 3개월 동안은 C사업장에서 공무부 정비계장으로 근무하였는데, 암모니아 공정에서 시운전, 배관 및 기계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였다고 하였다. C사업장를 방문하였을 당시에 환경안전팀에 의하면, 망 근로자 ○○○이 근무한 정비과는 크게 회전기계 정비 및 고정기계 정비로 나뉘며, 망 근로자 ○○○이 근무하였을 것으로 판단되는 고정기계 정비는 주로 비료 공장 내부의 탱크 및 배관 등의 정지 기계를 정비하는 부서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주로 정비 작업은 운전팀에서 정비과에 정비를 요청하면, 현장에서 정비가 가능한 경우 현장에서 정비를 하고, 현장 정비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관련 기계를 정비 부서로 탈거해와 정비를 수행하였으며, 배관에 보온재가 덮여 있는 경우에 보온재 해체 작업은 주로 영선팀에서 수행하였다고 하였다. 대보수는 1년에 한 번가량 수행하는데, 보수하는 기계는 주로 열교환기, 탱크 및 배관 등이 해당한다고 하였다. 한편, 망 근로자 ○○○의 유족에 의하면, 망 근로자 ○○○이 C사업장에서 실제 현장 정비 업무를 수행하였다고 진술하였으며, C사업장의 환경안전팀에 의하면, 망 근로자 ○○○이 3급으로 채용이 되었던 점으로 보아 실제 현장 정비 업무를 많이 수행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망 근로자 ○○○은 1981년 11월부터 1984년 9월까지 2년 11개월 동안은 D사업장에 입사하여 해외 플랜트 사업본부 소속으로 A국에서 원유 공장 건설 업무를 수행하였다. 이후 1987년 6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12년 4개월 동안은 E사업장(구, F사업장, G사업장)에서 건설부 및 공사 관리부의 배관 담당 팀장, 과장으로 각종 공장의 증설 및 공사를 수행하면서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수행하였다고 한다.

 

 1967년 2월 17일에 A사업장 기술원양성소에서 발급한 배관 관련 12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수증이 확인되며, A사업장, B사업장, C사업장 및 D사업장의 경력증명서에서 망 근로자 ○○○의 근무가 확인되고, E사업장의 근무 기간 역시 자료에서 확인된다.

 

 

질병력

 

- 개인력

 망 근로자 ○○○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군대는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육군에서 복무하였다.

 

- 악성 중피종의 발병 및 사망 경과

2017년 5월 19일에 한 달 전부터 발생한 기침 및 가래 증상으로 A대학병원에 내원하여 6월 9일에 흉부 컴퓨터단층영상을 촬영하였는데, 좌폐로 미만성의 불규칙한 흉막 비후가 관찰되었으며, 6월 17일에 촬영한 양전자 방출단층영상에서 좌측 흉막을 따라 미만성 흡수 증가 소견이 확인되어 악성 중피종이 의심되었다. 6월 26일에는 B대학병원에서 흉부 컴퓨터단층촬영 하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선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나타났으나,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하여 악성 중피종에 합당한 소견으로 판단하고 항암화학요법(pemetrexed/cisplatin)을 7월 2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하였다. 8월 29일에는 A대학병원에서 폐의 흉막 박피술 및 흉막 제거술, 흉막강 내 온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였고, 조직검사에서 유상피형(epitheloid type)의 악성 중피종이 확인되었다.

 

이후 기관 삽관 및 기계 호흡 상태에서 가래의 양이 많아지면서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는 양상이 반복 되면서 흉부 단순방사선영상에서는 좌폐하엽으로 혼탁소견이 증가하였으며, 기관 삽관을 이탈하지 못하고 9월 12일에는 기관절개술을 시행하였다. 9월 19일에 촬영한 흉부 컴퓨터단층영상에서는 양폐상하엽으로 경화 및 간유리 음영이 관찰되는 폐렴 소견이 확인되어 비경구용 스테로이드 및 항생제(imipenem/teicoplanin)를 사용하면서 기관지 내시경을 통하여 흡인을 반복하여 시행하였다. 이후 흉부 단순방사선영상에서 양폐하엽의 혼탁 소견은 감소하였고, 10월 22일에 기계 호흡을 이탈하고 T관을 통한 6 L의 산소 공급에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어 10월 24일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실하였다.

 

11월 5일부터는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면서 산소 투여를 T관을 통한 15 L(FiO2 0.9)로 증량하였으나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않았고, 당일에 촬영한 흉부 컴퓨터단층영상(11. 5)에서 지난 영상(9. 19)과 비교 시에 좌측 전중부에서 혈종이 관찰되었으나 폐렴 소견은 감소하였다. 11월 6일에는 다시 중환자실로 이실하여 기계 호흡을 적용하였고, 이후 산소포화도가 조절되어 기계호흡을 이탈하고 11월 14일에 일반 병실로 이실하였다. 진한 양상의 가래가 관찰되면서 2018년 1월 3일에는 흉부 컴퓨터 단층영상을 촬영하였는데, 지난 영상(11. 5)과 비교 시에 양폐로 폐렴의 악화 및 좌폐하엽으로 흡인 소견이 확인되었으며,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흡인을 반복하였으나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는 양상으로 다시 중환자실에 입실하여 1월 10일부터 비경구용 항생제(minocycline/colistin)를 투여하며 관찰하였다. 기계 호흡기를 적용하고 1월 25일에는 일반 병실로 이실하였으며,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흡인을 지속하여 가래의 양은 감소하였으나 우폐에서 가래는 계속 흡인되었다.

 

2월 20일부터는 하루 일정 시간 동안 기계 호흡 이탈 및 T관을 통한 12 L(FiO2 0.6)의 산소 공급 훈련을 하였으나 기계 호흡을 이탈하지 못한 채 지내던 중 3월 6일에 시행한 혈액 검사상 총 빌리루빈 및 직접 빌리루빈이 각각 3.0 ㎎/㎗, 2.5 ㎎/㎗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여서 3월 15일에는 자기공명 담췌관 조영술을 시행하였고, 지난 2월 7일에 촬영한 복부 컴퓨터단층영상과 같이 간내 담관의 확장된 소견이 지속하여 관찰되었다. 이에 경화성 담관염의 의심하에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간 조직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었으나 환자의 호흡 부전 상태로 인하여 간 조직검사를 시행하지는 못하고 스테로이드만을 투여하며 관찰하였다.

 

3월 21일부터는 불안 및 불면증이 나타났으며, 3월 26일부터는 불안 및 섬망이 악화함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였고, 3월 28일에는 망 근로자 ○○○의 보호자가 심폐소생술 거부 동의서를 작성하였으며, 3월 31부터는 맥박 및 산소포화도가 점차 감소하면서 4월 1일에 사망하였다. 한편, 사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시행한 혈액 검사(3. 30)에서 백혈구 수와 CRP가 10,610/㎕ 및 204.7 ㎎/L, 총 빌리루빈이 7.1 ㎎/㎗로 나타났으며, 흉부 단순방사선영상(3. 29)에서는 우폐상엽으로 혼탁 소견이 증가하여 있었다.

 

 

결론

 

2017년 6월 악성 중피종(epitheloid type)이 확진되고 악성 중피종의 진행(악화)에 의하여 사망하였는데,

악성 중피종을 진단받기 약 51년 전인 1966년 3월부터 30년 10개월 동안 각종 화학 플랜트에서 배관 및 기계의 유지보수(정비) 업무를 수행하면서 악성 중피종의 원인 물질인 석면에 노출되었고,

악성 중피종은 석면의 노출수준이 낮거나 누적 노출량이 적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