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근로자 ○○○(66년생, 남자)은 여러 도금공장에서 약 31여 년 동안 근무한 뒤 2018년 5월 원발성 폐암(선암, T4NxM1, Stage Ⅳ)으로 진단받았다(52세).
직업력(작업내용 및 작업환경)
근로자 ○○○은 1985년 3월 1일부터 화장품 케이스를 생산하는 알루미늄 아노다이징(양극산화) 업체에서 강산을 이용하여 알루미늄 금속 표면을 화학연마하는 작업을 약 31년간 수행하였다. 아노다이징(anodizing) 공정은 금속을 양극(anode)으로 하는 표면처리 공정으로, 주로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과 같은 경금속의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이다. 대부분의 금속이 안정적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금속 표면에 산화피막이 필요한데 아노다이징이라는 전기화학 공정을 통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화피막의 두께를 인위적으로 성장시켜 금속소재의 내식성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
대표적인 소재는 알루미늄(Al)이고, 그 외에 마그네슘(Mg), 티타늄(Ti), 아연(Zn), 지르코늄(Zr), 하프늄(Hf), 탄탈륨(Ta), 니오븀(Nb) 등의 소재에도 사용된다. 근로자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A사업장의 아노다이징 공정은 1. 고리작업 - 2. 탈지 – 3. 화학연마 – 4. 무광작업 or 에칭 - 5. 양극산화피막 - 6. 착색 - 7. 실링(봉공처리) - 8. 건조 순서로 공정이 진행되는데 공정은 협소한 공간에 모두 배치되어 있다.
고리작업에서 아노다이징 욕조로 넣을 제품을 고리에 걸어주면, 1차적으로 표면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하여 가성소다와 질산을 이용하여 탈지공정을 거친다. 강한산·강한알칼리·산화제와 같은 용액에 금속 또는 합금을 담가 금속면을 평탄하게 하고 광택이 나도록 하는 화학연마 공정 및 에칭 작업을 거쳐 양극산화피막 공정에서 산화피막의 두께를 성장시킨다. 그 후 착색 공정을 통해 원하는 색을 입히고, 두꺼운 다공성 층의 기공을 메꾸어 주는 실링(봉공처리, sealing treatment)과정 및 건조과정을 거쳐 제품이 완성된다.
이 중 근로자 ○○○이 약 31여 년간 근무했던 공정은 주로 화학연마 공정으로, 다른 공정의 일손이 부족한 경우 간혹 다른 작업을 하기도 했으나 거의 대부분 화학연마 공정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화학연마공정에서는 고열의 강산 또는 강염기를 사용하는데, 근로자 ○○○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A사업장에서는 85% 인산, 95% 황산, 68% 질산 원액을 물과 60:12:8:20의 비율로 혼합하여 95~125℃ 로 가열한 후 제품이 걸려있는 틀을 약 2분 정도 위, 아래로 흔들면서 넣었다가, 물로 2회 정도 위, 아래로 흔들어 씻어주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였다.
근로자 ○○○은 A사업장에서 주6일 근무하였으며, 근무시간은 월, 화, 목, 금요일의 경우 08:30~20:00(10.5h, 점심시간 30분, 휴식시간 30분), 수요일은 08:30~17:00(8h, 점심시간 30분), 토요일은 08:30~15:30(6.5h, 점심시간 30분)이다. 이와 같은 화장품 케이스의 아노다이징 공정의 작업 내용과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과거와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과거 근무했던 사업장의 공정 및 노출되는 화학물질 확인을 위하여 2002년부터 2018년까지의 작업환경측정자료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요청하여 확인한 결과 B사업장, D사업장, E사업장, C사업장의 측정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비록 근로자 ○○○이 근무했던 시기는 아니지만 B사업장에서 2005년에 크롬산아연, C사업장의 2017년 하반기와 2018년 상반기 측정자료에서 6가크롬에 대한 노출수준을 측정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C사업장에 추가로 방문하여 화장품 케이스의 아노다이징 공정에서 6가 크롬이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있는지 다시 확인하였으며, C사업장의 경우 3가지 종류의 피막처리를 하는데, 광택이 있는 화장품 케이스가 87%, 화학연마공정과 피막공정 사이에 불화암모늄으로 처리하여 생산하는 무광 케이스가 17%, 또 다른 종류의 화학연마 방법인 CD처리를 해서 생산하는 제품이 약 3% 정도인데, CD처리 과정에서 약 5% 이하의 크롬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근로자 ○○○도 과거 C사업장 근무당시 CD처리 작업을 수행하였다고 한다. C사업장 대표의 진술에 의하면 화장품 케이스 중에서 고리에 끼울 수 없는 아이셰도우나 립스틱 파레트(pallet)와 같은 제품의 경우 피막처리가 불가능하여 피막 대용으로 크롬산 처리를 하였다고 하며, 파레트 업체는 별도로 있어 C사업장에서는 파레트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질병력
- 개인력
근로자 ○○○은 군대는 미필이라고 한다. 어린 나이로 19세이던 1985년 지인의 소개로 B사업장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5월까지 약 31년간 7개의 화장품 등의 알루미늄 케이스의 표면처리를 하는 업체에서 근무하였으며, 작업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담배는 피운 적이 없다고 한다.
- 원발성 폐암의 발병 및 경과
근로자 ○○○은 2018년 5월 19일 호흡곤란이 악화되어 방문한 의원에서 우측 흉막삼출이 발견되어 A대학병원 응급실로 의뢰되었고, 2018년 5월 21일 흉강내 도관을 거치한 뒤 호흡곤란은 다소 호전되었다. 배액 양상이 혈성이면서 흉막삼출액의 세포진검사에서 전이성 암종을 시사하는 비전형적 세포가 확인되었고, 2018년 5월 23일 시행한 흉부 컴퓨터단층촬영에서 우폐상엽 전분절에 5.5 ㎝ 크기의 종괴가 주변 종격동을 침범하고 자라고 있었다. 양전자방출촬영(5. 24)과 뇌자기공명촬영(5. 25)에서 다발성 뇌전이와 뼈, 종격동 전이가 확인되는 한편 기관지내시경조직검사(5. 25) 결과 비소세포암이 확인되어 원발성 폐암(선암, T4NxM1, Stage Ⅳ)으로 확진한 뒤 고식적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중이다.
결론
① 2018년 5월 기관지내시경 조직검사를 통해 원발성 폐암(선암, T4NxM1, Stage Ⅳ)으로 진단받았고,
② 폐암으로 진단받기 33년 전인 1985년부터 원발성 폐암이 진단되던 2018년 5월까지 약 31여 년 동안 화장품 용기 화학연마 작업을 수행하면서 고농도의 강산 미스트에 노출되었는데,
③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기존에 발표된 각종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강무기산의 미스트의 노출로부터 전반적으로 폐암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폐암에 있어서 제한적인 근거의 발암물질로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최근에는 강산 노출과 폐암 발병 위험 증가와의 연관에 대해 추가로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④ 점진적인 환경개선을 감안하면 더 이상 동일한 수준의 노출군에 대한 연구가 불가능한 상태이면서 산 노출이 명확하게 높거나 산 노출이 비교적 잘 설명되는 연구와 잠재기가 긴 경우에 한정하면 강무기산 미스트의 노출로 인한 폐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데다가,
⑤ 근로자 ○○○이 수행한 화학 연마 중 CD처리 과정에서 6가 크롬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6가 크롬에도 일부 노출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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