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성 질환 사례

35년간 흡연, 트럭/버스운전 및 콘크리트 파쇄 작업자에서 발생한 폐암 직업환경연구원 조사 사례

강릉 노무사 2022. 5. 6. 09:10

개요

 

근로자 ○○○(58년생, 남자)은 A사업장 및 B사업장에서 근무한 후 2018년 10월 원발성 폐암(편평세포암, T3N2M0, Stage Ⅲb)을 진단받았다.

 

 

직업력(작업내용 및 작업환경)

 

근로자 ○○○와의 면담 당시의 진술에 의하면, 근로자 ○○○은 21세 때인 1980년경부터 1981년경까지 약 1년 동안 거제도에 있는 C사업장에서 해치커버 조립부서에서 취부로 근무하였다. 이후 23세 때인 1982년경부터 1984년경까지 약 2년 동안은 서울에서 운수회사의 소속 및 개인 화물차로 8톤 및 11톤의 화물차를 운전하였는데, 처음 6개월간은 운전자 옆에 앉아 조수 역할을 하였고, 나머지 1년 6개월간은 직접 운전을 하였다. 이후 고향인 고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다가 32세 때인 1991년 5월에 A사업장(구, D사업장)에 입사하여 1997년 3월까지 5년 11개월 동안 근무하였다. A사업장에서는 믹서 트럭(레미콘 트럭)의 운전원으로 근무하였는데, 레미콘 공장에서 콘크리트(ready-mixed concrete)가 출하하면 이를 받아다가 고흥 군내에 있는 공사 현장에 운반하여 콘크리트를 하차하는 작업을 수행하였으며, 추가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한 시간에서 두 시간가량 레미콘 공장의 믹서기 내부에 굳어 있는 콘크리트를 공압식 브레이커를 사용하여 파쇄하는 작업도 수행하였다고 진술하였다. 1997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및 2001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총 20년 4개월 동안 B사업장에서 근무하였다. B사업장의 공정은 콘크리트의 원료가 되는 시멘트, 모래, 자갈 등이 입고되어 각각의 호퍼에 투입되고, 투입된 원료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송되어 계량을 거쳐 믹서기에 투입된다. 이후 믹서기에 투입된 원료들이 혼합되어 콘크리트가 완성되면, 바로 믹서 트럭에서 이를 받아다가 출하하게 된다. 근로자 ○○○이 B사업장에서 수행하였던 작업은 이러한 전체적인 공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공정을 제어하는 운전원 업무에 해당하였다. 운전원은 총 2명으로 주요 업무는 출하할 물량이 나오면 제어실에서 원료의 투입부터 출하까지 공정을 제어하여 목표 물량을 출하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공정 자체의 예방 점검은 날마다 실시하며, 돌발적으로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 직접 수리하거나 수리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외부 업체를 불러 수리를 한다고 하였다. 근로자 ○○○와 함께 근무한 동료 근로자의 진술에 의하면, 이러한 작업 이외에도 1주일에 한 번씩은 믹서기 내부 및 하부에서 공압식 브레이커를 사용하여 굳은 콘크리트를 파쇄하는 작업을 하는데, 작업 시간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3시간까지 소요된다고 하였으며, 믹서기 이외에도 2~3주에 한 번씩은 호퍼 내부의 파쇄 작업도 함께 수행한다고 하였다. 또한, 원료를 이송하는 컨베이어 벨트의 부품인 베어링 등을 교체하는 작업도 한 달에 5회 정도 수행한다고 하였으며, 비가 오는 경우 벨트 아래에 굳은 원료를 청소하는 작업도 수행한다고 하였다. 한 달 평균 출하 물량은 믹서 트럭의 기준으로 6,500~7,000대 가량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질병력

 

- 개인력

근로자 ○○○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병역은 보충역으로 1979년부터 1980년까지 복무하였다. 원발성 폐암의 진단 당시의 A병원 의무기록에 의하면 과거 하루 한 갑씩 35년간 흡연하였다(총 35갑년).

 

- 원발성 폐암의 발병 및 경과

 

기침 및 가래가 악화하여 2018년 10월 4일에 B병원에 내원해 흉부 컴퓨터단층영상을 촬영하였는데, 좌폐상엽으로 기관지 협착을 동반한 5.7 ㎝ 크기의 종괴가 관찰되어 10월 22일에 A병원으로 전원하였다. 전원하여 촬영한 뇌 자기공명영상(10. 22)에서 뇌의 전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으나, 10월 23일에 실시한 기관지 내시경검사에서 좌폐상엽(lingula segment)의 기관지 내부로 기관지를 협착하는 종괴를 관찰하였으며, 종괴에서 실시한 조직검사에서 편평세포암이 확인되었고, 같은 날에 촬영한 양전자방출 단층영상(10. 23)에서도 좌폐상엽으로 3.8 ㎝ 크기의 섭취가 증가된 종괴, 좌폐상엽 및 대동맥하 림프절로 섭취가 증가된 전이 병변이 확인되어 원발성 폐암(편평세포암, T3N2M0, Stage Ⅲb)으로 확진하였다. 이후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추적 관찰 중이다.

 

 

결론

 

2018년 10월 원발성 폐암(편평세포암, T3N2M0, Stage Ⅲb)이 확진되었는데,

폐암을 진단받기 약 36년 전인 1982년경부터 8년 6개월 동안 각종 트럭 및 버스 운전을 수행하면서 폐암 발암물질인 디젤엔진 연소물질에 노출되었고,

폐암을 진단받기 27년 전인 1991년부터 26년 3개월 동안 레미콘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단시간 작업이지만 믹서기 내부의 콘크리트 파쇄 작업을 수행하면서 고농도의 결정형 유리규산에 노출되었다.